본격적인 백엔드 개발 경험과 이후 방향 설정
# 백엔드 경험
2023년 1월, 상암에서의 타이트한 금융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2월부터 영등포에서 새로운 금융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새로운 곳에선 화면 개발보단 배치, 데몬, API를 주로 운영하며 개발하였고, 배포도 메이븐으로 직접 .jar 파일을 빌드하여 SFTP를 통해 서버에 직접 업로드하는 방법과 젠킨스를 이용한 방법 둘 다 경험하였다. 주요 업무로는 배치가 잘 실행되었는지 확인하고 서비스 기획자가 요구하는 데이터를 제공하거나, API 오류 발생시 대응하는 것이었다. 기존에 인수인계 해주셨던 분은 몇년 동안 개발하고 운영해와서 도메인 지식을 비롯한 업무 관련 테이블에 대한 지식이 엄청났고 배치관련 기술력도 좋으셨다. 중급 개발자였지만, 고급 개발자보다 더 잘 하는 것 같았다. 이런 분이 담당하던 자리에 내가 앉게 되서 걱정이 앞서면서도 두려웠지만 또 한편으로는 새로운 기술을 직면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인수인계만 약 한 달간 진행했고, 방대한 양의 배치와 그에 대한 도메인 지식을 전달 받았을 때, 앞선 걱정이 기대감을 초월하기 시작했다. '내가 과연 이 곳에서 쫓겨나지 않고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머리 속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수인계 받을 때 더 정신차리고 집중해서 모든 내용을 필기하고 공부하면서 소스를 봤다. 그러면서 스프링 배치에 대해서도 더 공부하였다. 서비스 기획자가 요구하는 내용을 직접 시뮬레이션 하며 문제 풀듯이 데이터를 찾아봤고, 오류난 배치를 다시 돌리며 대응하는 시뮬레이션도 진행했다. 인수자가 철수하고 일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터지기 시작했고 정신없이 치여가면 대응하였다. 다행히도 도와주는 사수 부장님이 계셔서 도움을 받았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적응하며 '이제 익숙해졌나?' 생각하던 찰나에 어마어마한 일을 저지르게 되었다. 배치를 주고 받던 '타 사'에서 재난 훈련을 하던 것이 사고가 발생하게 되는 상황의 밑바탕이 되었다. 재난 훈련으로 인해 큰 돈이 오고가는 배치에 오류가 생겨 주말에 해당 배치를 수기로 다시 돌렸다. 이 때 그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으나, 이게 재앙의 씨앗이었다. 결론적으로 오류 배치, 수기 배치 이렇게 2번 돌아가게 되어 정산의 기준일도 2번 들어가게 되었다. 즉, 돈이 하루치가 더 나가게 된 것이다. 약 21억 정도가 더 가맹점들에게 입금되는 참사가 발생하였다. 긴급하게 이전 인수자를 불러 사고에 대응하게 하였고, 추가로 나간 금액만큼 빼서 정산하는 상계처리가 되도록 해당 배치를 수정하였다. 사고가 나서 대응하는 동안 정신이 혼미했다. 이젠 정말 쫓겨나겠구나 생각했지만, 내 잘못임에도 불구하고 관리자분들이 같이 확인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면서 함께 장애에 대응해주었다. 이렇게 받은 은혜 다른 곳에서도 베풀면서 살아야 겠다고 느꼈다. 이후 지속적으로 정산사고에 대응하면서, 신규 배치 건으로 정신없이 개발하다가 연장될 것 같았던 계약기간은 연장되지 않고 10월달 종료하게 되었다. 아쉬우면서도 많은 기술들을 배우는 귀한 시간이었다.
# 결심과 계획
이번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나서, 자체 서비스 기업으로 바로 가기보단 클라우드를 서비스하는 회사를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공부 방향성을 재편성하게 되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정말 공부를 게으르게 하여서 '내가 과연 새롭게 다짐한 대로 공부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품게 되었다. 뜨거웠던 열정이 예전같지 않고, 1시간 바짝 집중하여 공부하는 것도 힘들었다. 계속 동기부여를 하지만 실패하기 일수였다. 그러면서도 다시 마음 다잡고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도 어느정도 들었던 것은 요즘 갑작스럽게 많아진 신규 개발자들과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한 프로젝트로 인해 업계도 정말 어려워진 부분이었다.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프로젝트 경력과 나만의 특별한 기술력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계속 경력직 개발자를 원하는 이 시기에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이어가려면 경쟁력 있는 개발자가 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SQLD 자격증과 AWS 관련 자격증도 따야하고, 스프링 공부를 비롯한 MSA 공부, 도커와 쿠버네티스 등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기존에 잡고 있던 공부도 마져 끝내는게 더 우선이긴 하다. 2024년에는 폐관 수련이 필요하다. 육체적 훈련과 생존을 위한 공부를 필사적으로 해야 겠다.
# 새로운 프로젝트
2023년 11월, 다시 상암에서 금융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똑같은 장소, 똑같은 시간 운명의 장난 같았다. 게다가 이번엔 백엔드 개발이다. 이전에 호되게 맞았으니 이번엔 칼을 갈고 있다. 호락호락하게 안 넘어가고 더 꼼꼼하고 집중해서 처리하여 이전처럼 당하지 말아야지. 한 달간 약 반정도 끝냈다. 프로그램과 인터페이스 파트를 다 한 것이다. 물론 더 테스트하고 보완할 부분이 있겠지만, 계획한 대로 끝냈다. 이제 배치만 심혈을 기울여 1월 안에 완성하면, 시간 투자하여 공부한 리액트 기술을 활용해 볼 수 있다. 현재 프로젝트는 현업 출신이 프로젝트에 소속되어 있다보니 순조롭게 흘러가는 것 같다. 또한 현업 개발자도 항상 상주하고 대응하며 도와준다. 하지만 끝까지 방심할 수 없다. 프로젝트 철수날까지는 끝난게 아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한 최대한 열심히하며, 남을 도울 여유가 있을 땐 돕고, 프로젝트 시간대비 더 큰 효율을 뽑아내서 최고의 기술적 커리어를 뽑아가야 겠다.
2024년, 올 한 해는 폐관수련의 해다. 도태되려 할 때, 게을러지려고 할 때마다 계속 떠올리며 열심히 육체적 훈련 마일리지를 쌓으며 기술력을 쌓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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